이미 몇 년전 개인상담을 해본 적이 있어 시작이 낯설지 않았다!
내가 나의 의지로 상담을 찾아서 했을 시기보다 정신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,
막상 상담을 시작하기 위해 진행한 사전 검사의 결과를 확인하니 상담이 한 번은 꼭 다시 필요했었던 것 같다.
나는 여름방학 때부터 학기의 끝까지 했으니 거의 한 학기 동안 상담이 진행됐던 터라 참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었다.
상담을 시작했을 때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지금의 나에게 별로 큰 일이 아니다.
지금 가장 큰 고민이 되고있는 일은 그때의 나에게는 너무도 먼 얘기 같았다.
그 시기에는 내 세상이 뒤집힐 것만 같던 인생의 큰 사건들도 뒤돌아 생각해보니 또 다른 이벤트에 잊혀질 해프닝이었다.
하지만 그 모든 일들을 잔뜩 어질러진 채로 내버려두었다면 지금의 내가 이리 차분히 과거를 정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.
정신과 치료는 청소기로 내 감정을 빨아들이는 것 같다면 심리상담은 정리정돈을 배우는 기분이다.
당장에 기분이 나아지지 않지만 남는 게 있다.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지저분했던 내 머릿속이 뿌듯함으로 느껴지는 순간을 누릴 수 있다!
유난히 현실적인 고민이 많았던 막 학기 때 상담을 했던 덕에 개인적인 감정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미래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.
심리상담 하면 생각나는 진지한 얘기 없이 미래에 대한 고민상담으로만 한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.
그러니 심리상담이라는 단어에 겁을 먹지 말고 내 얘기를 들어줄 든든한 사람이 필요하다면 한 번쯤 상담에 참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.